[2019기획특집] 폐광지역 힘 산업전사들에게 희망을 3 광산노동자 순직자 위패 4곳에 안치돼 위령탑 성역화, 비석산 위령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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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기획특집]
폐광지역 힘 산업전사들에게 희망을 3
광산노동자 순직자 위패 4곳에 안치돼
위령탑 성역화, 비석산 위령비 관리 필요
본지는 광산근로자 및 진폐재해자들을 위한 국가적 문화제 추진에 앞서 광산근로자들의 역사와 현황, 실태, 위령제의 현재 모습, 지역 문화계 및 인사들과 전문가의견, 진폐단체연합회를 찾아 산업전사들을 위한 문화제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차례로 싣는다. 그리고 어떠한 방향으로 추진하고 나아가야 하는지 짚어본다.
황지동 산업전사위령탑 경내에는 1975년 준공된 위령탑과 2003년 건립된 진폐재해순직자위령각, 주차장과 위령탑의 위패안치소, 사무실 등이 조성돼 있다.

▲ 전국진폐연합회의 진페재해순직자위령제
태백시는 지난 2001년부터 산업전사 위령탑을 보수정비사업을 추진, 대대적으로 보수한데 이어 위령탑 옆에 진폐재해 순직자를 위한 위령각을 건립했다.
국가 에너지인 석탄산업에 종사하다 진폐의 고통을 겪으며 숨진 주민들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위령각 건립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태백시는 기존 산업전사 위령탑과 연계해 이 일대를 성역화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6만여명의 전국 진폐재해자의 숙원 사업이기도 한 위령각은 도비 50%와 태백 삼척 영월 정선 등 4개 시군에서 사업비를 분담해 4억6천900만원으로 건립 추진, 300평 규모의 부지를 조성하고 32평 규모에 위령각을 세웠다. 현재 위령각에는 9,139위(2018년 기준)의 위패가 안치되어 있다.

▲ 단오날 장명사에서 행해지는 장성광업, 영월 함백광업 재해순직자위령제.
산업전사위령탑에서 행해지는 추모행사로는 태백시 주관의 산업전사위령제와 유가족협의회에서 주관하는 백중절(음력 7월15일) 맞이 봉행제례 등이 있으며 위령각에는 전국진폐재해자협회(회장 김기섭)에서 주관하는 위령제가 행해지고 있다.
태백지역 추모 위령제와 위패안치소도 여러곳에서
위령탑 공원 경내외에 탄광에서 일하다 순직한 산업전사를 위한 위패가 안치된 곳은 여러곳이 있다. 먼저 대한석탄공사장성광업소가 암자를 헐고 석탄산업 재해 순직자의 위패를 모신 추모사찰로 건립한 장명사는 경내 명부전인 탄광산업 순직자 추모관에 장성과 영월, 함백광업소에서 순직한 영가 위패 1013기가 봉안돼 있다. 장성광업소는 해마다 단오절을 맞아 위령제를 행하고 있다.
함태광업소에서 근무하다 순직한 위패는 현재 만덕사에 모셔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함태광업소의 순직자 위패는 당초 청원사에 있었으나 대진성주회가 이곳을 매입하면서 위패가 만덕사로 옮겨졌다. 이밖에도 강원탄광 순직자위령비가 있다.

▲ 강원탄광 순직자위령비
동점동 나팔고개 인근 비석산 정상에 강원탄광 순직자위령비도 태백지역 탄광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으나 현재는 관리가 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는 실정이다. 강원탄광 순직자 위령비는 지난 1959년 2월24일 붕락사고로 순직한 서울대 출신 민우식 감독의 얼굴을 그대로 본떠 만들어졌다.
이후 강원탄광은 채탄과정에서 순직한 광부들의 이름을 동상 하단부에 새겨 놓았으며 지난 1993년 5월 탄광이 폐광할 때까지 매년 단오날 유족과 동료들이 이곳을 찾아 위령제를 지내왔다. 위령비 사각형 받침대에는 붉은 글씨로 순직 광부 400여 명의 이름이 빼곡히 새겨져 있다.
그러나 강원탄광이 폐광한 뒤 이곳을 찾는 발길이 뜸해지고 태백시도 순직자 위령비에 대한 관리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서 탄광촌의 귀중한 유물인 위령비가 대책 없이 방치되고 있다. 최근들어 일부 언론과 지역사회에서 입구에 이정표 설치와 함께 위령비 관리문제를 거론하고 나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비석산 강원탄광의 순직광부위령비는 우리나라 최초의 광산재해 위령탑으로도 알려져 있다.
사찰에 위패가 모셔져 있는 것은 부처님의 가피와 위신력으로 탄광산업 재해 순직자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유가족들의 힘겨운 마음을 달래주고 삶의 희망과 용기를 기원하는 도량이기 때문이라고 불교계에서는 전한다.

▲ 산업전사위령탑 입구와 주차장
산업전사위령제 본 모습 되찾기 위한 노력 보인다
산업전사위령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즈음, 탄광도시의 중심이었던 태백시 지역사회에서는 올해부터라도 산업전사위령제에 대한 국가차원의 행사로 높여줄 것을 원하면서 중앙정부 및 청와대, 정치권에 계속해서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의 산업전사위령탑 주위에는 문화행사를 개최할 만한 장소가 없다. 단지 100여명이 채 되지 않는 인원이 탑 앞에 천막과 의자를 놓고 제례행사를 올리는 것 외에 다른 의례를 행하기 어렵다.
일부에서는 성역화 및 공원화 사업을 하기 위한 방안으로 위령각과 위령탑의 높이를 갖게 하는 방안도 제안하고 있다. 즉, 위령탑의 높이를 낮추면서 위령각과 위령탑이 같은 높이에 위치하게 된다면 더 넓은 공간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이와함께 관리실의 위치를 동쪽으로 옮기면 주차장이 넓어질 수 있고, 추후 보건소옆 주차장을 활용한 타워형 주차장이나, 타워브릿지형 엘리베이터를 세운다면 보다 많은 참배객 및 관광객들을 이끌 수 있다고 제안한다.
태백은 지금 관광도시이자, 고원스포츠의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하지만 그 바탕에는 탄광도시라는 바탕이 깔려 있으며 아직도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가 가동되고 있다. 또한 영월과 정선, 삼척과 달리, 이곳 태백에는 산업전사들을 위한 위령탑과 위령비, 사찰에 위패가 안치되어 있어 산업역군들의 향이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산업전사위령탑과 위령비, 이들의 흔적이 담겨진 안내책자나 인쇄물을 비치해 놓고 스토리텔링하는 마케팅이 필요하다. 전국 폐광지역 시군 가운데 위패를 모시고 대규모로 위령제를 지내는 곳은 이곳 태백이 유일하며 특히 산업전사위령탑은 과거 장관이 방문해 제주로 위령제를 봉행했던 곳이다.
태백시청을 방문한 한 방문객은 “이곳 태백은 과거 산업역군들이 국가경제를 위해 땀방울을 흘리며 석탄을 캔 곳이며 아직도 광산이 가동되고 산업전사를 위한 위령제들이 행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시청 현관을 들어오면서부터 그런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지역에 반듯한 광부의 조형물조차 하나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전한다.
다음 회에는 지역사회에서 일고 있는 산업전사위령제 행사와 관련한 노력, 준비 등을 중심으로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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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상 기자(chiak119@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