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석탄산업의 역군이었으며 바람에 살았다” 제7회 진폐재해자의 날 행사가 20일 순직자위령제를 시작으로 태백역-황지연못간 시가행진(거리집회)과 태백문화광장에서 공연행사와 기념식, 추모국악공연과, 광부사진전 등 다양한 행사로 펼쳐졌다. 진폐단체연합회가 주최하고 한국진폐재해재가환자협회(회장 황상덕)가 주관하며 강원도와 태백시, 강원랜드, 한국광업공단이 주관한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는 (사)한국진폐재해재가환자협회(회장 황상덕), (사)한국진폐재해자협회(회장 김경수), (사)광산진폐권익연대(회장 구세진), (사)대한진폐재해자보호협회(회장 김상기), (사)중앙진폐재활협회(회장 이희탁) 등 5개단체로 구성된 연합회 소속 약 2,50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 코로나19 이후 지역에서 개최되는 일일 행사로는 최대규모로 진행됐다. 특히 지난 2020년 제6회 행사에서 개최하지 못했던 광부들의 시가행진은 이번에 400여명의 회원들이 동참,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태백역에서부터 황지연못에 이르는 구간을 광부복차림으로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도보로 이동, ‘순직산업전사 명예회복 및 광부의 날 지정촉구’를 외치며 이들이 부르는 광부의 노래는 태백 시가지를 진폐환자들의 울림의 바다로 만들어지기에 충분했다. 본행사가 열린 태백문화광장에서는 시가행진 후 평양아리랑예술단의 공연이 시작됐고, 기념식에서는 국민의례와 숨진 광부들에 대한 묵념, 공로패와 감사패전달, 유공 진폐회원에 대한 시상, 축사와 격려사, 성희직 사무총장의 결의문 낭독, 특별공연으로 국악인 김영임 외 미르예술단이 출연, 진혼곡과 회심곡 등으로 순직 산업전사들을 위한 추모공연이 마련됐다. 또한 황지연못 피아노무대 앞 광장 일대에서는 광부 전제훈 작가의 사진전도 전시됐다. 이날 협회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로 추교열(한국진폐재해재가환자협회), 김영복(한국진폐재해자협회), 진성식(광산진폐권익연대), 김채열(대한진폐재해자보호협회), 신조한(중앙진폐재활협회) 회원이 도지사 표창을, 이철규 국회의원과 이삼걸 강원랜드 대표이사, 박용일 종합법률 법진 고문 등이 감사패를 수상했으며, 김상수 전 태백시의원이 공로패를 수상했다. 개회식에서는 한동구 부시장, 태백시의회 고재창 의장 및 시의원, 강원도의회 김혁동 전의원 강원도청 경로장애인과 김석동 과장, 강원랜드 이삼걸 대표이사, 한국광해광업공단 지역·산업본부 조용희 본부장, 진폐단체연합회 5개 단체회장 및 문경 회순 등 전국 진폐단체회장 회원, 남해득 폐광 및 퇴직근로자협의회장, 박정숙 태백시여성단체협의회장, 김재국 태백시번영회장, 박흠복 태백시행정동우회장, 심우섭 태백시자율방범연합대장 등 지역기관단체장과 시민들이 참석했다. 황상덕 진폐단체연합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가행탄광은 점점 줄어들어가고 우리 광부들의 삶이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고 있다. 진폐재해자들 역시 진폐증으로 병든 몸과 지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저희 진폐단체연합회는 지치지 않고 현안과 제도개선 등 수년째 문을 두드리고 있다. 회원들은 숨조차 쉬기 힘든 고통을 알기에 우리 연합회는 이들과 함께 할 것이다. 그리고 꾸준히 한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황상덕 회장은 또한 우리는 산업역군이며 국가발전의 일등공신이었다. 정부는 노쇠한 산업전사광부들에게 어떤 대우를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전쟁에 참전용사만 대한민국을 이끈 것이 아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이야 말로 진정 국가산업을 부흥시킨 분들이며 이들에게 보상해야 한다. 또한 순직산업전사에 대한 예우도 그 가치를 인정하고 보상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제7회 진폐재해자의 날에서는 성희직 연합회 사무총장이 단상에서 폐렴의 진폐합법증 인정, 정밀진단수당 현실화, 심사의 명확한 판정과 산업전사위령제 국가단위행사격상, 순직산업전사 명예회복 및 예우에 대한 정부차원의 특별법제정 등 6개항의 요구사항을 담은 결의문을 낭독했다. 진폐재해자의 날 행사는 1970년대 산업화 시대의 명암 속에 탄광촌에서 젊음을 바쳐 일하다 진폐증을 얻은 재해자들의 지난 세월을 위로하고 지난날 산업화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했던 광부들의 업적에 대한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마련하게 된 것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산업전사위령탑 일대를 성지화하고 광산순직근로자 예우를 위한 법률제정과 위령제를 국가주관 행사로 격상시키는 등 국가적 차원의 관심을 촉구하는 성역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중앙부처 및 정치권의 관심과 함께 지역사회에서는 이에 대한 동참의지가 중요하다 할 것이다. | | ▲ 이철규 국회의원에 대한 감사패를 고재창 의장에게 전달하고 기념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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